가족여행

지리산 가족산행(09.8.1-2일)

얼떨결 2009. 8. 9. 20:59

 산행일시: 2009. 8. 1(토) 

               8.2(일)- 지리산빨치산토벌전시관 관람 및 계곡피서

 

 날  씨:  흐림 

 동  행:  우리가족과 손선배 가족(8명)

 산행지: 지리산

 구   간: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칼바위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유원폭포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원점회귀)

 

 진행시간: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산행시작 (05:40)- 칼바위(06:20) -  로타리대피소(08:35) -

                천왕봉 정상(11:50) - 장터목대피소(13:45) - 유원폭포(16:00)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산행종료(17:10)    13시간 30분

 

 거   리: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 5.4km --> 천왕봉 --> 1.7km --> 장터목 대피소에서 유원폭포로

             하산  --> 5.3km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12.4km)

 

  

 (산행기)

  지난달 중순, 술한잔 먹고 집에 들어오니 와이프와 애들이 한참전에 갔었던 설악산 대청봉 사진을 재미

있게 보고 있길래 최대한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너들 함 지리산 가보지 않을래" 라고 넌지시 운을 떼니 별 불만이 없는 분위기를 틈타 재빨리 간단히 가족회의를 갖고 가기로 결정한다. 산행코스는 천왕봉을 가장 빨리 올라갈수 있는 중산리코스로 잡고 로타리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에 오른후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서 식사후, 유원폭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코스로 잡는다. 아이들 한테 올라가는데 6시간 내려오

는데 5시간등 총 12시간 걸린다고 미리 정신무장을 단단히 시켜 놓는다.

 

  손선배와 볼일이 있어 얘기하는 도중 지리산 가족산행을 언급했더니 같이 가자고 하여 손선배 가족 4명

이 합류 총8명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산행 전날 미리 소정이와 약속한데로 통닭 2마리를 시켜 배낭에

패킹하고 코펠, 버너, 얼린맥주, 물, 불고기, 컵라면등 산행준비를 하고 일찍 잠에 들고 산행당일 새벽에

잠이 덜깬 애들을 깨어서 새벽3시에 손선배 차량에 탑승, 지리산을 향해 출발한다.

 

 차는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손손배 특유의 운전 모드와 이번에 새로 구입한 베라크루즈의 힘이 더해져서

거의 날아갈듯이 달려 정확히 2시간 10여분만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나는 손선배 차를 많이

타고 돌아다녀 거의 일상화가 되어 비몽사몽 잠결에 왔는데 와이프는 무서워서 뜬눈으로 왔다한다. 손잡이

를 꽉쥐고 와서 팔도 아프다고..

 

 날은 서서히 밝아 오는 가운데 주차장에서 손선배 형수가 싸온 김밥으로 맛있게 이른 아침을 먹고

힘차게 출발한다. 기온도 선선하고 바람도 간혹 불어주고 최근 게속된 비에 계곡수량이 풍부하여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인 것 같다. 탐방안내소를 지나고 야영장에서 좌틀, 중산리 계곡따라 산행이

시작되고 와이프와 큰놈은 벌써 저만치 가버린다. 칼바위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이어

지자 서서히 뒤처지기 시작한 소정이 덥고 땀난다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다 물달라 머리묶어줘 왜이렇게 덥냐고 하면서도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며 힘든 산행이

이어지면서 내가 하는말 "네가 산행을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니 몸의 온도를 낮추는라고 니몸이

자동반응을 해서 땀을 흘리는 것'이라는 장황한 설명이 무색하게 이놈 하는말 '아빠' 머리 떡져서 빨리

내려 가서 머리감아야돼"라고 산행을 그만하자고 한다. 웃긴놈 일세..  머리 떡진 것은 당연한 것인데 지딴

에는 딴사림 보기에 안이쁘게  보인다 생각하나보다.. 하긴 외모에 예민한 때인것 분명한데 먹는 것을 보면

몸매에는 도통 신경을 안쓰는 녀석이다.  갑자기 산에 와서 떡진머리 타령은..  평소에 머리도 잘 감지도

않으면서 내가 참어야지..

 

 어차피 오늘 산행은 새벽일찍 시작하였고 야간산행 준비까지 철저히 했기 때문에 소정이 보조에 맞추워

천천히 진행을 하는데 고도가 높아도 지곡계에선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려 손수건을 빨아 얼굴도 닦아주고 물도 주고 쉬었다 달랬다 하면서 와이프와 큰놈이 기다리고 있는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 물을 끓여 아이들 컵라면과 치킨으로 간식을 주고 우린 시원한 맥주 한잔하면서 쉬는 시간을 갖는데 먹을 것 주자 금새 

기분이 풀어지는 눈치이다.

 

  ▲ 진행경로(. 표시)

 

 

 ▲ 주차장에서 김밥먹는 중  

 

▲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가족단체 

 

▲ 중산리 주차장 풍경 

 

▲ 칼바위를 배경으로 소정이 

 

▲ 장터목대피소 갈림길에서 정호, 와이프, 소정이

 

 

▲ 갈림길 이정표

    - 이곳에서 우린 천왕봉을 향해 직진, 장터목대피소에서 하산시 합류하는 지점

 

 

▲ 망바위에서

   - 이놈이 그래도 사진찍자 하면 표정이 사진모드로 자동으로 바뀌고 사진 찍고 나서는 바로 울상모드로

      전환 

 

▲ 망바위 풍경 

 

▲ 로타리대피소 올라가는 도중에 바로 사진모드로 전환하는 소정이

    - 앞으로 사진찍을때 눈뜨고 찍자 소정아 

 

▲ 법계사와 운무에 가려 있는 천왕봉 풍경 

 

▲ 로타리대피소에서 간식중  

 

▲ 먹는 동안만 기분 좋아하는 소정이 

 

▲ 와이프와 정호

     - 정호는 컷다고 엄마데리고 선두에 서서 진행 

 

▲ 손선배 형수와 애들

    - 애들은 천왕봉을 벌써 3번씩이나 갔다왔고 서로 장난치며 잘도 올라가 기특한 애들. 

 

▲ 로타리대피소를 배경으로 

 

 대피소에서 느긋한 간식시간을 갖고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법계사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자

역쉬 소정이 실망을 주질 않는다. 쉬었다 가다 반복을 하면서 꾸준히 올라가 개선문을 지나고 천왕봉

바로 밑에 있는 천왕샘이 나오고 이곳에서도 샘물이 잘 나와 물마시고 힘을 내어 천왕봉에 올라오자 먼저올라온 큰놈은 기다리기 지쳐 낮잠을 자고 있다. 천왕봉에는 수많은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정상석 사진을 찍기위해서 줄까지 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나도 천왕샘에서 물먹은 것하고 줄서서 사진찍은 것은 처음이다.  

 

▲ 법게사  

 

▲ 와이프와 같이  

 

▲ 개선문을 배경으로 

 

 ▲ 천왕봉 오름길에서

 

 ▲ 천왕봉 오름길에서 소정이 - 눈좀 크게 뜨세요.

 

 

▲ 천왕샘 설명판 

 

▲ 천왕샘(물맛 좋고) 

    - 천왕샘은 거의 물이 나오질 않으나 최근 계속된 비로 시원한 물이 비교적 잘 나옴.

 

▲ 천왕봉 주변풍경

    - 정상석 사진찍기 위하여 줄서서 대기하면서 찍은 주변 풍경

 

 

▲ 와이프와 정호

 

 

▲ 천왕봉에서 가족 단체

 

 

▲ 다시 단체사진

 

 

▲ 정호

 

 

▲ 천왕봉 밑에서 잠시 또 간식중인 소정이

 

 

 ▲ 천왕봉을 배경으로

   - 한결 밝아보이는 소정

 

 

▲ 와이프와 같이

 

 천왕봉에서 휴식후 제석봉을 거쳐 장터목대피소를 향해 산행을 다시 시작하는데 초반 가파른 내림길이

숏다리인 소정한테 매우 어려워 보이고 힘들어 보인다. 빨리 장터목대피소가서 불고기 먹자고 먹는 걸로

힘을 내게 하고 천천히 내려오고 통천문을 지나고 제석봉에 오르자 제석봉이후 장터목까지는 소정이도

룰루랄라 편하게 대피소에 이른다. 먼저 도착한 손선배 가족과 만나 불고기를 구어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다. 식사후 유원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고 대피소에서 물을 보충하고 내려가는데 와이프도 무릎

이 아프다고 하고 큰 놈도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여 천천히 내려가는데 소정이 생각보다 잘 내려간다.

 

  

 ▲ 제석봉 가는 길

 

 

 ▲ 풍경

 

▲ 힘들어하는 소정이

 

 

▲ 풍경

 

 

▲ 제석봉이 운무에 가려 안보이고

 

 

▲ 제석봉 가는 길에서

 

▲ 풍경

 

 

▲ 운무를 배경으로 소정이

 

 

▲ 풍경 

 

 ▲ 통천문 배경으로

 

 

▲ 풍경

 

 

▲ 풍경

 

 

▲ 제석봉이 가까워 지고 

 

▲ 제석봉에 올라서서 힘들어하는 소정이

 

 

▲ 제석봉 

 

 ▲ 룰루랄라 제석봉에서 장터목대피소 가는길

 

▲ 제석봉 풍경

 

 

▲ 가는길 편하다고 좋아하는 소정이

 

▲ 대피소에 다와서 좋아하는 소정이

 

 

▲ 장터목 안내판

 

 

▲ 대피소를 배경으로

 

 

▲ 우체통을 배경으로

 

▲ 유원폭포방향으로 하산중에

 

▲ 계곡 상류 

 

▲ 유원폭포

  2년전 겨울에 찾고 다시 보는 유원폭포로 물줄기가 시원하다.

 

▲ 폭포에서 단체 가족사진

 

 폭포에서 세수하고 전열을 다듬어 다시 계곡따라 하산이 이어지는데 와이프는 무릎이 아파 천천히 같이

하산을 한다.  

 

▲ 안내판에서 

    - 와이프 매우 힘들어 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 이 사진 보고 애들이 얼마나 웃던지  할머니 같다고 ㅎㅎ 내가봐도 웃김.

 

▲ 돌탑등로에서

 

 

▲ 돌탑에서 잠시 쉬다

 

 계곡따라 하산길이 이어지고 장터목에서 중산리까지 5.3km로 거리는 얼마안되나 산행시간이 11시간을

넘고 있어 와이프와 애들이 힘들어 하는데 손선배 애들은 기특하게 씩씩하게 장난치며 잘도 간다. 하산

하는 도중 비교적 잘내려가던 소정이 이제 한계가 왔나 매우 힘들어하고 울기까지 한다. 조금만 가면

된다고 달래면서 천천히 하산을 하여 장터목갈림길에 도착, 먼저 쉬고 있던 손선배 가족과 와이프, 정호를

만나고 이곳에서 시원하게 세수하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 다시 게곡따라 아침에 왔던길을 따라 하산길이

이어지고 야영장을 지나 탐방안내소에 도착, 13시간 30여분의 지리산 산행을 마친다.        

 

 ▲ 하산길 중산리 계곡 풍경

 

▲ 하산길 중산리 야영장 풍경 

 

▲ 하산길 중산리 상가 풍경

 

중산리 탐방소로 하산후 중산리 인근 민박집으로 이동, 짐을 풀고 애들을 샤워시킨후  용궁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민박집에서 간단히 술한잔하고 1박을 한다.

 

 ▲ 씻고 용궁식당에서 식사

 

<오늘 만난 야생화>

 

 

 

 ▲ 나리꽃

 

 

 

 

▲ 구절초

 

 

▲ 물레나물꽃 

 

▲ 동자꽃 

 

▲ 산오이풀 

 

 ▲ 엉겅퀴 일종

  

 

오래간만에 함께한 가족산행, 모두에게 힘든 산행이었겠지만 우리 가족모두가 작지만 커다란 그 무언가를 온몸으로 느끼고 체득할 수 있었던 산행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았고 모두에게 보람된 산행과 작은 성취감이 더해진 산행이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날 애들이 이 산행기를 다시 본 다면 조금이나마 새로운

힘을 얻고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길수 있는 기회를 줄 수있는 글이 되길 희망해본다.     

 

 

<8.2일>

 

 다음날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지리산빨치산토벌전시관을 관람후, 중산리계곡

으로 이동, 애들 물놀이를 시키고 청주로 귀가 즐거웠던 지리산 가족산행을 마친다.

 

▲ 민박집에서 단체

 

 ▲ 민박집 배경으로 가족사진

 

▲ 전시관에서 

 

 

 ▲ 전시관에서 소정이

 

 ▲ 와이프

 

 ▲ 전시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