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산행 요약
- 산행일: 2009.11.14(토)
- 날 씨: 흐리고 바람(추위)
- 구 간: 추령 - 유군치 - 장군봉(692m) - 연자봉(675m) - 신선봉(763m) - 까치봉(717m)- 연지봉
(671m) - 망해봉(650m) - 불출봉(610m) - 원적암 - 내장사 - 일주문 - 제1주차장
- 누구와: 산내음산악회 (균순 선배 포함)
*.시간및 구간별 거리
추령 주차장, 산행시작(09:10) --> 유군치(09:36) --> 장군봉(10:00) --> 연자봉(10:30) --> 신선봉
(11:00) --> 까치봉 전 헬리포터 식시(11:25-12:05) --> 까치봉(12:10) --> 연지봉(12:30) -->
--> 망해봉(12:40) --> 불출봉(13:30) --> 원적암(14:15) --> 내장사(14:45) --> 우화정(15:00) -->
제1주차장(15:30)
: 6시간 20분 소요 / 거리 약 우화정까지 12km
*.산행기
오늘 산행지는 내장사를 중심으로 ㄷ자 말굽형으로 9개의 봉우리(진행한 7개봉과 + 서래봉과 월영봉)가 솟아있는 단풍명산인 내장산이다. 코스는 당초 대가리에서 직접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계획하였으나 거리가 다소 늘더라도 고도차를 고려하고 장군봉부터 시작하여 총8개의 봉우리를
종주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 추령(약 390m)으로 들머리를 변경한다.
전반적인 고도는 추령에서 유군치까지의 거리가 1.8km이나 거의 고도차가 나지 않는 유순한 등로이고
유군치에서 장군봉까지 약190m 고도를 올려야하는 것 외엔 그이후 각 봉우리마다 50-80m의 고만고만한
고도차만 극복하기 때문에 장군봉 이후 각 봉우리에 도착되는 시간은 30여분 내외 소요된다. 적절한 육산
과 바위구간이 섞여 있는데 특히 망해봉부터 서래봉 구간은 암릉구간이다.
6시경 회원님들을 실은 버스는 산행지인 정읍으로 향한다. 정읍은 전북 중남부에 위치하여 예부터 전국
에서 손꼽히는 곡창지대였다. 정읍은 또한 동학의 땅이기도 하다. 1894년(고종31년) 고부군수 조병갑의
압제정치에 반발해 고부농민봉기가 일어나 갑오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이때 활약한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이 정읍 출신이다.
정읍하면 또한 떠오르는 것이 내장산이다. 정읍과 순창, 장성군에 걸쳐 백암산, 입암산을 거느리고 있는
이 산군은 우리나라 가을산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산행 전에 내린
비와 추위로 내장사에서 일주문으로 이어주던 단풍터널은 아쉬움만 남겼다. 내장산은 가을 산으로 유명
하지만 겨울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암봉을 덮은 설경이 아름답고 또한 병풍을 펼쳐놓은 듯이 말발굽 형태
로 연결된 암봉들의 풍광이 좋다.
심박사(심기사님)님의 해박한 교통정보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오늘 들머리인 추령에 9시가 못된 시간에
도착한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불고 있어 오늘 산행이 생각보다 춥고 조망이 아쉬울 것임을 예감한다.
추령 주차장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09시 1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철망문을 지나고 평탄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등로에 뒹그는 낙엽과 앙상한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말라버린 나뭇잎에선 벌써 겨울이 가까
이 왔음을 실감한다. 산책로같은 등로따라 진행하자 어느새 유군치에 도착하고 장군봉까지는 30여분 빡시게 올라간다. 넓은 공터로 되어 있는 장군봉에서 회원님들과 간단히 간식을 한다.
▲ 산행지도와 진행경로
- 경로: 불출봉에서 원적암으로 하산
▲ 고도표
▲ 추령주차장에서 단체(오기님 사진)
▲ 추령 들머리
▲ 등로풍경 - 썰렁썰렁
▲ 우측끝 서래봉과 이어진 주능선풍경(흐리고 바람이 불어 조망이 아쉽다)
- 우린 장군봉부터 앞에 보이는 주능선을 말발굽형태로 종주
▲ 유군치 전 회원님들 단체사진
▲ 유군치 설명판
▲ 장군봉 설명판
▲ 장군봉에 서있는 안내판
- 연자봉까진 약1km로 약25여분 소요
장군봉에서 간식후 급하게 내려서고 암릉으로 이루어진 등로따라 진행하자 편안히 연자봉에
도착된다.
▲ 연자봉 가는 등로
▲ 가야할 신선봉 전경
▲ 연자봉 해설판
연자봉에서 일주문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고 케이블카를 타고오면 연자봉 못미쳐 전망대까지
올수 있다. 연자봉을 지나 신선봉 직전까진 고만고만한 2어개의 봉우리를 빠르게 진행하고 안부에서 신선봉 정상까진 15분여 올라서니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 도착된다. 신선봉에서 사진찍고
잠시 쉬고 날씨가 추워져 바로 다음 봉우리인 까치봉을 향해 진행한다.
▲ 신선봉 해설판
▲ 신선봉에 서있는 안내판
▲ 신선봉 전경
▲ 신선봉 정상석
▲ 회원님들과
▲ 회원님들과
신선봉에서 방향은 기존 서쪽방향으로 진행하다 서북방향으로 바뀌고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려
서서 20여분 진행하지 까치봉 직전에 커다란 헤리포터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는데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많이 떨어진다. 식후 뜨거운 커피한잔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배부르고 따뜻하고..아 이 원초적 만족감..
5여분 떨어진 까치봉을 향해 진행하는데 까치봉 전망이 좋다.
▲ 식사장소였던 헤리포터
▲ 가야할 까치봉
▲ 까치봉 조망
▲ 까치봉 정상 표지판
까치봉 유래: 믿거나 말거나
백제가 망하자 내장사 지역은 백제 유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이 유민들의 주머니를 노린 도적떼
가 기승을 부리더니 마침내 스님에게도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도승이 찾아와
이 광경을 보고는 도독떼가 있는 소굴로 다가 갔다. 다음 지팡이로 소굴쪽을 가르키며 몇 마디
주문을 외우자 숨겨논 보화가 하늘을 날아 마을과 사찰 마당에 떨어졌다. 이를 본 도독떼들이 저마다 칼을 들고 도승에게 덤벼드는데 도승이 지팡이로 하늘을 가리키자 도독들이 공중에 떴고 끝까지 저항하는 자는 제비, 까치, 사자, 코끼리 등이 나타나 도적떼를 혼내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독떼
가 개과천선 하도록 도와준 제비, 까치, 사지, 코끼리 등을 기념하기 위해 산이름을 제비봉(燕子峰), 까치봉, 백암산의 상왕봉(象王峰), 사자봉 등으로 지었다고 전해져 온다 한다.
까치봉 정상에 이르고 첩첩히 쌓인 능선이 펼쳐지면서 말굽형으로 병풍 두른듯 펼쳐지는 능선
과 내장사 계곡이 장엄하고 우람하다. 날씨가 받쳐주었다면 아쉬움이 든다.
▲ 까치봉에서 회원님들 단체
▲ 지나온 능선 조망
까치봉에서 연지봉까지는 큰 고도차 없이 20여분만에 연지봉에 도착된다.
▲ 연지봉 정상 해설판
▲ 연지봉에서 본 불출봉, 서래봉으로 이어진 능선
▲ 연지봉에서 친구 명흠이와 같이
연지봉에서 망해봉은 10여분 진행하자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선다. 이곳에서 가야할
서래봉능선이 뻗어있고 지나온 장군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망해봉에서 신선봉 이후
서북방향에서 동쪽으로 바뀌어 진행하게 된다.
▲ 망해봉 정상 해설판
▲ 망해봉에서 바라본 불출봉과 서래봉 능선
▲ 망해봉에서
▲ 망해봉 단체
▲ 망해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불출봉과 서래봉 능선
망해봉에서 잠시 쉰후 불출봉을 향해 진행하는데 바위 암릉구간이나 위험한 구간은 철계단등
편의시설이 많아 큰 어려움 없이 편하게 불출봉에 도착된다. 바로 밑으로 우리가 하산할 원적암
이 보이고 멀리 우화정이 아른거린다.
▲ 불출봉 진행중에 나타나는 암릉코스
▲ 불출봉 가기전 풍광
▲ 폼잡아보고
▲ 서래봉 풍경
▲ 불출봉 가기전 멋진 소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 우측으로 원적암이 보이고
▲ 불출봉 직전에 서있는 표지판
- 우린 아쉽게도 서래봉을 남겨두고 이곳에서 내장사 방향으로 하산
▲ 불출봉 정상 설명
▲ 불출봉에서 바라본 맞은편 장군봉과 내장사 조망
▲ 미완으로 남겨둔 서래봉
▲ 불출봉에서 회원님들
▲ 불출봉에서 뒤편으로 용산저수지
불출봉에서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내장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그리 가파르지 않게 30여분 내려
서자 원적암에 도착되자 비자나무숲이 보인다. 수령이 적게는 300년 많게는 750여년에 이르는
거목이 빼곡하다. 푸른빛을 발하는 풍광이 싱그럽고 원적암 경내에서 바라보는 늦가을 풍경은
고즈넉하지만 화려하다.
▲ 하산길에 있는 불출암지 설명판
▲ 불출암지
▲ 원적암 경내에서 바라본 풍광
▲ 원적암 주변 풍광
▲ 원적암에서 회원님들 단체
▲ 풍광
원적암을 뒤로하고 내장사를 향하여 편안하게 아직 빨갛게 남아있는 단풍감상하면서 30여분
진행하자 노란 은행나무가 잎을 다떨워낸 내장사에 이른다.
▲ 원적암에서 내장사 가는 등로 풍경
▲ 내장사 담벼락에 걸쳐있는 단풍
▲ 올망졸망한 감나무
▲ 내장사
▲ 내장사에서 바라본 서래봉
내장사 이후 일주문에서 이어진 주차장까진 차량이 통행할수 있는 도로를 따라 1시간여 진행하는
데 다 떨어진 단풍과 가물어서 메말라 매달린 단풍을 보면서 내장사의 백미인 일주문 단풍터널이 아쉽기만 하다.
▲ 주차장 가는 길 풍경- 아쉽지만 그런데로 볼만함.
▲ 주차장 가는 길 풍경
▲ 주차장 가는 길 풍경 - 일주문이 보이고
▲ 일주문을 지나고
▲ 주차장 가는 풍경
▲ 주차장 가는 길 풍경
- 원래 이런 풍경이 되어야 하는데
- 위 2장 사진은 내려오느 길에 있는 상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사진을 찍어 올린 것임.
▲ 주차장 가는 길 풍경
▲ 우화정에 이르고
▲ 우화정 풍경
우화정에서 도로따라 지루하게 진행하자 매표소를 지나고 상가지역을 지나 제1주차장에 도착,
산을 뒤로한다.
▲ 주차장 풍경
잔뜩 찌푸린 하늘과 세차게 부는 바람에 무엇이라도 쏟아낼 기세이다. 2009년 마지막 단풍산행,
가을산의 낭만보다 추웠노라 기억될 내장산이다.
"내장산 골짜구니 돌벼래 우에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 말아라
신선봉 너머로 눈 퍼붓는 날
비자림 푸른 숲이 더 좋더구나"
라고 노래한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처럼 어느 눈쌓인 한겨울에 다시 한번 더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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