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1구간 유산기
*.산행일: 2003.1.18 (토)
*.구간
: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 칠선봉 - 벽소령(14.5km)
*.정리
: 중산리 산행시작(07:10) - 천왕봉(10:30) - 장터목(12:05) - 식사(13:10분까지) - 칠선봉
(15:20) - 벽소령(17:25) 약 10시간 15분
사실 해가 거듭될 수록 늘어나는 것은 생활에 대한 무료함과 늘 같은 일상에서 오는 무기력함이
내 몸과 마음을 지배할 무렵, 문득 떠오르는 것은 "백두대간"이란 넘기 어려운 단어이다.
결혼 전에는 산행도 가끔하고 했으나 직장생활하고 결혼하면서 바쁘다는 핑게로 산과는 담을
쌓고 산지가 오래되어 대간종주를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어렵고, 두렵기도 했으나 나 자신을 다듬어야 했고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하여야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종주를 결심하게 했다.
2003.1월은 그러했다. 종주결심이후 장비, 지도책, 산행기 공부 등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2003.
1.17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배낭을 매고 조치원역에서 진주행 23시 30분 출발, 기차에 몸을 싣는
다.
홀로 떠난 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미지의 산행에 대한 낯섬보다는 설레임이 앞서는가 보다.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앞서니 말이다. 기차는 출발을 하고 일부 객차엔 커다란 배낭을 지고 온 산꾼들이 군데 군데 눈에 뛰었다. 다음날 산행을 하기 위해선 잠을 자야해야 겠기에
잠을 청해여 자는둥 마는둥 기차는 정확히 1.18일 04.40분경 도착한다.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에
다른 팀과 같이 산행 들머리인 중산리로 이동하여 매표소앞 식당가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벽소령까지 가 벽소령에서 1박하고 다음날 노고단 성삼재까지 산행을 하면 1구간이
끝난다. 취사도구, 식재료등 이것 저것 준비를 한 배낭은 어깨를 짓누른다. 중산리에서 천왕봉
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천왕봉 밑에 있는 법계사까지는 경사가 그나마 완만하나
법계사 이후로는 경사가 제법 심하다. 매표소를 지나 중산리 계곡을 좌측으로 끼고 30여분
올라가면 칼바위가 나오고 칼바위에서 1시간여 올라가면 로타리산장이 나온다. 날씨는 맑아
그리 추운지는 모르겠고 땀을 많이 흘린다. 로타리산장에서 잠시 쉬고 조금 올라가면 사방이
확트이면서 천왕봉이 바로 위로 보이고 법계사가 나온다. 법계사부터 1시간 30분여 빡씨게
올라가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나온다. 천왕봉 밑에 있는 공터에서 배가 고파 간식을
무지하게 먹었던것 같다. 천왕봉에서 통천문을 지나 1시간여 능선길을 따라 가면 장터목
휴게소가 나온다. 점심시간이라 휴게소 밑에 있는 식수대에서 쫄쫄나오는 물을 받고 있는데
누가 아는 척을 한다. 그러고 보니 기차안에서 본 사람이다. 자기는 대전에 살고 직장이
선화동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간종주 1차 구간을 혼자 땜방하고 있으며 다른 일행은
지난 주에 이 구간을 끝냈고 자기는 일이 있어서 같이 일행 들과 참가를 못하고 홀로 땜방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 나도 대간 종주 중이라 했더니 자기들과 같이 진행을 하자고 제의를해 흔쾌히 승낙하여 다음구간부터 대전팀과 같이 진행키로 한다. 라면을 끓여 같이 먹고 장터목부터
이친구(다음카페: 대전에서 출발하는 백두대간, 닉네임: 어라)와 같이 진행을 한다.
어라는 나보다 젊고 산행을 꾸준히 한 탓에 진행속도가 나보다 빨랐다. 나는 슬슬 지쳐가는데
이친구는 지친 기색없이 잘도 갔다. 그래도 진행하다 나를 기다리고 같이 출발하고 한다.
장터목에서 고사목지대인 제석봉을 지나고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을 지나 저 밑에 있는 세석
산장을 그냥 지나치고 걷는다. 눈에 반사된 햇빛에 얼굴이 뜨겁고 몹시 목이 말랐다. 물이
거의 떨어지고 힘들게 정말 힘들게 오늘의 종착지인 벽소령 산장에 어두워질 무렵에 도착한
다. 산장 물사정이 좋질않아 물배급(식수와 취사할 물)을 받아 찬물을 실컷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남는다. 자리를 배정받고 취사장에서 식사를 하고 산장 의자에서 맥주 한 캔하고 꿈나라로 갔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다.
천왕봉에서
장터목 대피소에서
촛대봉에서
벽소령 산장 내부
벽소령 산장 의자에서 한 캔하면서 하루를 마감
*.산행일: 2003.1.19일(일)
*.구간
: 벽소령 - 연하천산장 - 토끼봉 - 삼도봉 - 노고단 - 성삼재(22.5km)
*.정리
: 벽소령산장 출발(06:15) - 연하천산장(07:50) - 토끼봉(09:08) - 삼도봉(10:03) -
노고단산장(12:20) - 성삼재(13:30) 약 7시간 15분
산장에서 잠을 잘자고 1.19일 05:00에 기상하고 햇반을 데우고 간단히 일회용 국을 끓여
어라와 같이 밥을 먹고 06:15분경 산장을 출발한다. 벽소령 산장에서 1시간여 능선을
따라 가면 연하천 산장이 나온다. 이곳 샘은 늘 마르지 않고 물이 잘나온다. 시원하게 물을
먹고 토끼봉을 지나고 삼도봉(경상남도와 전라 남북도의 경계봉)이 나온다. 양호한 등산로
를 따라 조금가면 우측으로 반야봉 능선이 보이는 노루목삼거리가 나온다. 반야봉은 다음을
기약하고 노고단을 향해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면 완만한 능선의 돼지령과 임걸령을 지나고
임걸령을 지나 완만히 오르면 돌탑이 잘 조성된 노고단이 나온다. 노고단에서 조금 내려가면
노고단 산장이 나오고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오늘의 종착지인 성삼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워래는 노고단에서 종석대를 거쳐야 하나 종석대는 입산금지구역으로 지정
되어 있어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성삼재에서 반야봉 산행을 하고 내려온 분의 차를 얻어
타고 구례구역전으로 이동한다. 구례구역 인근 식당에서 간만에 포식을 하고 16:18분 조치원
행 기차를 타고 조치원에 도착하니 19:50분이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첫 대간 산행치고는 무사히 마친 느낌이었다.
운무를 배경으로
폼잡고
삼도봉에서
노고단 돌탑에서
<개념도: 출처 진혁진님의 산행정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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